봉쇄發 공급쇼크…中 4월 CPI 5개월만에 2%대 진입

■ 中도 물가불안 현실화
물류난·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생산자물가도 8% ↑ 전망 상회
상승률은 둔화…부양책 지속할듯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 상승도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져 식료품값이 크게 오른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도 고공 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만에 다시 2%대를 회복했고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생산자물가는 8%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경기가 둔화하는 와중에 물가지수가 전월 상승률(1.5%)과 시장 전망치(1.8%)를 모두 웃돌면서 중국 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부진+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CPI가 2%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2.5%) 이후 5개월 만이다.


물가를 견인한 것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다. 3월에 -1.5%였던 식품 가격이 1.9% 반등한 가운데 신선 야채 가격이 24.0%나 급등했고 과일과 계란 가격도 각각 14.1%, 12.1%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이 33.3% 하락하며 물가 상승을 그나마 억제했다. 비식품 분야에서는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각각 29.0%, 31.7%, 26.9%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생산 차질을 초래해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며 “봉쇄 조치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원재료 확보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CPI 상승률은 여전히 중국 정부의 관리 목표인 3% 이내에 머무르고 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0.9% 상승에 그쳐 3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8%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달(8.3%)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시장 전망치(7.7%)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3.5%) 이후 6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확산과 국제 상품 가격 상승이 4월 물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각 부처가 공급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PPI 상승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이코노미스트는 “PPI는 앞으로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인민은행의 (완화) 정책에 제약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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