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어디서 말장난을" 날 세운 손혜원 "'diary' 뜻 아냐?"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일기장을 압수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선을 그은 것과 관련,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어디서 말장난을 하고 있나"라고 한 후보자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손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자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일기가 아니고 수첩, 일정표라고 황급히 보고한 잔머리 쓴 부하나 그 보고를 받고 아니라고 잡아떼는 한 후보자"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는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고 들여다 봤나'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수사팀에 물어보니 일기장을 압수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후보자/연합뉴스

이같은 한 후보자의 답변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딸의 중학생 시절은 딸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줬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을 압수해갔다"면서 '다이어리'라고 적힌 압수수색 목록 사진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이 공개한 2019년 9월 23일 자택 압수수색 목록 29번에는 '다이어리(검정색)'이라고 적혀있다.


이어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조 전 장관 페이스북 글 내용을 언급하면서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일기장을 압수했다'고 적었다"고 하자 한 후보자는 "저도 듣고 확인해 봤는데, 수첩을 말하는 거다. 일정표다"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에 손 전 의원은 "한동훈씨 영어 잘한다는데 하나만 물어보자"면서 "당신들이 압수해간 '수첩, 일정표' 커버에 뭐라고 써 있나. 혹시 'diary'라고 새겨져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단어의 뜻으로 의견이 갈릴 때 저는 자주 사전을 본다"면서 'diary'와 '일기'의 영한사전, 국어사전의 의미를 옮겼다.


손 전 의원은 이어 "당신들이 압수수색한 '수첩·일정표'가 바로 diary, 일기네?"라면서 "요즘 사람들은 연초에 다이어리를 사다 그걸 일기장 대용으로 쓰고 모아둔다고 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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