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백화점 3사가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세 둔화와 일상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명품에 쏠렸던 소비자의 관심이 대면 근무 재개와 야외 활동 증가로 패션·스포츠·아웃도어 등으로 고르게 확산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요가 반영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백화점의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004170)는 1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백화점 부문에서 매출액 5853억 원, 영업이익 12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을 포함하고, 아울렛은 제외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8.7%, 47.6% 신장하며 엔데믹 전환과 이에 따른 소비 증가 추세를 반영했다.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패션과 골프웨어, 아웃도어 등 대중 장르 매출 및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온라인의 약진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1분기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성장했다. 2030 소비자를 겨냥한 대체불가토큰(NFT) 제작·배포 및 해외 패션쇼 중계 등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한 결과 같은 기간 모바일 앱 이용 고객도 37.9%나 늘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오프라인 매출 역시 27.8% 뛰며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069960)도 매출이 9.2% 성장한 543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27억 원으로 35.2% 신장했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고점을 찍은 뒤 소비 심리가 크게 살아난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패션·스포츠 등 고마진 상품군의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명품 중심의 매출 신장이 이어지며 매출 7400억 원, 영업이익 1050억 원을 기록해 각각 9.4%, 2.6%의 성장을 보였다. 다만, 신규 사업을 위한 자회사 합병으로 취득세 161억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밑돌았다. 롯데백화점은 일회성 비용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는 모임·행사·야외 활동 재개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 일부 점포의 ‘리뉴얼 효과’ 등 우호적인 환경에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