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대 총수 일일이 술잔 채워준 尹…최고 귀빈석 불러 건배

■ '취임 만찬'서 파격 친기업 행보
취임식 자리 앞쪽 배치 이어
기업인들 격 높이고 기 살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취임 만찬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헤드테이블로 따로 불러 건배하면서 민간 주도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만찬에 참석한 기업 총수와 경제5단체 회장들을 만나 규제 혁신을 약속하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축하 만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헤드테이블로 따로 불러 건배를 권했다. 헤드테이블은 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미국·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해외 국빈들이 자리한 곳이었다.


취임식에서 경제인들의 자리를 통상적인 국가 행사 때보다 앞쪽에 배치한 것에 더해 만찬장에서도 기존 관행을 깬 파격 행동을 이어간 것이다. 기업인들의 격을 높이고 기를 살리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 총수들과 함께 민관 단합을 다짐하듯 전통주가 담긴 잔을 단숨에 비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총수들에게 민간 주도 경제 실현과 투자 확대 등을 강하게 부탁했다. 취임사에서 자유의 확대를 경제 성장의 제반 조건으로 언급한 만큼 규제 철폐 등으로 기업 활동을 앞장서 보장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날 취임 만찬에는 5대 그룹 총수와 더불어 6대 경제단체장도 초대됐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도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인과 만찬에서 술잔까지 기울인 것은 민간 주도 경제를 이끌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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