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신속 처리를 위한 협조를 주문하며 오는 19~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안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추경안 시정연설을 진행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장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오늘이라도 열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본회의 개최 합의에 실패한다면 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개회를 해달라”며 “민주당도 국무총리 인준 표결을 통해 협치를 보여 주길 부탁한다. 더 이상의 발목잡기는 민주당에도 독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민주당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 정서를 들며 한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고 있다”며 “그런데 불과 열흘 전 민주당은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과하고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사례를 들며 시간을 끄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며 “당시 이 전 총리에 대해 위장전입·세금탈루·병역기피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제안한 5대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원칙 중 3개나 해당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2차 추경의 빠른 집행에 공감하는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추경안이 제출되면 빠르게 심사하겠다고 했다. 정말 환영한다”며 “모처럼 여야가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류성걸 의원은 “신속한 추경 처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민주당과 오는 19~20일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번 추경을 여야 협치의 첫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