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 형편없어· 안철수, 11년 헤맸으면 각성해야”

"尹대통령, 도대체 왜 저러지 싶다"
"'여소야대' 노태우 정부 공부해야"
"尹·민주당, 누가 더 못하나 경쟁 중"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형편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라디오(CBS)에 출연해 ‘당선 이후부터 인수위원회를 거쳐 취임한 하루까지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상상을 못 할 정도로 못한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집무실을 옮기는 것부터 관저를 정하는 것, 내각 인사까지 다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도대체 왜 저러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도 유 전 총장은 “문재인정부 초기 광화문 이전을 준비했던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보지도 않고 용산에 꽂혔더라”며 “군통수권이 있는데 국방부를 며칠 내로 비워라 이게 어떻게 공정과 상식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용산으로 간 것을 누가 뭐라고 하느냐”며 “광화문으로 못 가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가령 이르면 광복절쯤, 늦으면 연말까지 차근차근 (옮기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방부에는 합동참모본부까지 같이 있는데 그걸 옮기는 걸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할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뭐에 씌었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정부를 좀 공부를 해보라고 하고 싶다"고 권했다. 그는 "(노태우 정부 당시) 여소야대였다. 3당 합당이라는 걸로 별로 우리 역사에 아름답지 못한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2년 간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의 중요한 정책들 거의 만장일치로 처리가 됐다. 국회에서 큰 잡음 없이 거의 남북기본합의서 같은 것도 만장일치 통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떻게, 그런데 지금 지금까지 당선돼서 오늘까지 보인 모습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검찰개혁법안, 그것도 오히려 뒤집었다. 이제 협치는 안 하겠다. 협치 포기를 선언한 거라고 봤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시작점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낮고, 여기에 민주당이 안주하는 등 여야가 ‘못하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인기가 70~80%에 육박했다면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겠나.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라며 “어느 한 쪽의 지지도가 높았다면 민주당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 바짝 긴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쪽(윤 대통령, 국민의힘)도 못하고 있으니 서로 지금 못하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대해선 해 "전혀 자기 적성에 안 맞는 동네에 와서 11년을 헤맸으면 이제는 좀 각성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에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안 전 위원장을) 돕겠다고 왔는데 거의 다 척졌다"며 "사람이 다 떨어져 나가는 사람은 이 동네에는 안 어울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위원장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것을 두고 "천당 위에 분당이라고 한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원래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굉장히 낮을 때는 그곳에서 원래 하던 사람(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이 더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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