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생활비, 한 달에 얼마면 될까요?”
지인 모임에 가면 흔히 듣는 질문이다. 물론 지금보다 생활비는 훨씬 적게 들 것이다. 그럼에도 각자 처한 상황과 모아둔 자산을 생각하면 10명 중 9명은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있다는 사실로 위로해 보지만 그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스스로 은퇴 후 좀 더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세 번째 연금인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은퇴 후 자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런 니즈를 한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인 TDF(Target Date Fund)가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TDF는 은퇴 후 자금 마련을 위해 은퇴 시점을 겨냥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펀드다. 사회 초년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빠르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축적된 목돈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주는 전략을 실시한다. 은퇴 시점에 맞춰 한 번의 펀드 가입만으로 자산 운용을 알아서 해준다는 것이 TDF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회 초년기에는 본인의 자산 중 금융자산보다 근로소득이 훨씬 많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자산 증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일을 해서 얻는 소득보다 금융자산의 비중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해진다. 생애 주기에 따른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 조절 전략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은퇴 준비에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은퇴하면 한 달에 얼마면 될까”라는 질문에 “현재 생활비보다 적을 것”이라고 뭉뚱그려 말했지만 병원비와 평균수명까지 고려했을 때 이것이 제대로 된 답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은퇴 전후로 발생할 변수들까지 생각한다면 국민연금·퇴직(연)금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당장 소득공제 등 절세 혜택만으로도 수익이 주어지는 IRP 계좌를 개설하고, 스스로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은퇴 준비 전략을 세웠다면 이제 이 전략을 꾸준히 실행해보자.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곧 성공 투자의 제1 원칙이다. 마지막으로 은퇴 이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성공 투자의 제1 원칙에 우선하는 영순위 법칙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치아가 없는데 산해진미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