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찾아 서울 떠나고…‘교육·직장’ 때문에 서울로 온다

서울연구원 '인구 전출입' 분석
서울→경기도 이주, 집값 아닌
양질의 신규 주택 공급 주요인

서울에서 경기도로 인구가 유출되는 주원인이 높은 집값이 아닌 ‘새 집’ 공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서울연구원은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원시 자료와 자체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수도권 내(경기·인천)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주요 전출지는 하남·화성·김포·시흥·남양주 등 대규모 도시 개발 지역이었다. 즉 서울 인구가 빠져나간 주요 원인은 양질의 주택 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주택지 개발, 신도시 건설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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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시 인구는 1·2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 이어 2010년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겹쳐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취업률이 높고 인프라가 양호한 곳으로 순이동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매매가격 및 월세 가격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 간 서울 인구가 경기도로 전출한 세부 사유를 조사한 결과 △임대 계약 만료(주택) △이직(직장) △결혼(가족)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로 전출한 경우 전반적인 주거 편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출 후 자가 비율은 30.1%에서 46.2%로, 아파트 거주 비율은 42.6%에서 66.8%로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주택 비용은 감소했다.


또 설문 조사 결과 서울에서 경인으로 전출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주택 면적(31.4%)이었다. 실제로 서울→경기 이주 시 주택 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5%로 경기→서울로 전입 시 주택 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28.5%)한 경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다만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한 경우에도 46.5%는 여전히 서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시로 전입한 경우 교육 및 직장을 사유로 총 7만 5886명이 순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유일하게 순전입한 세대로 조사됐다. 이주 후에는 평균 통근·통학 시간이 72분에서 42분으로 감소하는 등 교통 편익이 증가했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재건축·재개발 등 적절한 방식과 수준의 주택 공급 통해 서울 시가지 내에 부담 가능한 양질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전월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주거 비용 관리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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