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원톱' SD바이오 최대 실적… 과도한 '진단사업 치중'은 과제

코로나 확산에 진단 수요 급증
1분기 매출 1.3조…17.7% 쑥
편중 심해 엔데믹 역성장 우려


진단키트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 치우며 강력한 '원톱'이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전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진단 수요가 급증하면서 꾸준히 진행해왔던 설비투자와 해와 기업 인수합병(M&A)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4% 늘어난 1조 3884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7% 성장한 6196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매출의 경우 기존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21년 1분기(1조1791억 원) 이후 2분기(7804억 원), 3분기(5267억 원), 4분기(4438억 원)까지 연달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 1분기 기록적인 실적은 그동안 이어온 적극적인 투자의 성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9월 인도 생산 시설에 400억 원을 투입해 생산량을 6.5배 늘렸고, 올 3월에는 충북 증평 공장 증설에 188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동시에 지난해 11월 브라질 시장 2위 진단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 원에, 올해 '베스트비온'(3월·161억 원)·이탈리아 '리랩'(4월·619억 원) 등 현지 체외진단 유통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진단키트 업계가 급성장했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며 “특히 진단키트 분야에 일관된 투자를 집행해 사업구조 자체를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단 사업에만 치중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22년 신규 수주 공시 기준으로 조달청 1210억 원을 비롯해 에스디바이오가 올해 초 신규 계약한 8000억 원 대부분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도 44.63% 수준으로 전년 동기 48.88%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세계 최대 진단 기업 애보트 래버러토리의 올 1분기 매출은 118억 9500만 달러(약 15조 3000억원), 영업이익 35억 6500만 달러(약 4조 6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8% 성장했다. 이 중 코로나 키트 매출은 33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로 전체 매출의 30%에도 못 미친다.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 진단 수요가 줄어들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도 당분간 추가 성장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신속유전자증폭(PCR) 진단기기 'STANDARD M10' 신규 카트리지를 내달 출시할 예정으로 검사 항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매개감염, 심혈관 질환 등으로 포트폴리오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