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인데 '층마다 균열'…제주 공공아파트 논란

누리꾼 "무너져 내릴까봐 겁난다" 우려
부등침하 현상 vs 침하 발생 단정짓기 어려워

최근 벽면 전체에 다수의 사선 균열이 발생한 아파트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상에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최근 벽면 전체에 다수의 사선 균열이 발생한 아파트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상에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은 지 2년 된 아파트 상태'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소속의 A씨는 “크랙(균열) 심각한 것 맞느냐. 보수한다 해도 건설사 측에 구조 검토 한 번 받고 진행해야 하는 것이냐”며 “참고로 만 2년도 안 된 아파트”라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층마다 대각선 형태의 균열이 일어난 아파트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글 작성자가 경기주택도시공사 소속임을 이유로 문제의 아파트가 경기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누리꾼들은 “경기도 어디 아파트냐”, “위치가 어딘지 알려달라", “불안해서 살 수 있겠나”, “부실공사 아닌가”, “무너져 내릴까봐 겁난다” 등 반응을 적었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경기도가 아닌 제주 영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공공임대아파트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시행해 A건설사가 시공했고, 2020년 8월 입주한 아파트다.


건설업계 측에서는 해당 아파트에 생긴 균열과 관련해 부등침하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부등침하는 건물이 들어선 지반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건물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다. 지반이 약해지면 건물이 밑으로 가라앉는 수직압력이 작용하는데 반작용으로 건물 내부에서는 인장응력이 발생한다. 이에 한 건물에서 두 가지 힘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외벽에 사선으로 금이 생기는 것이다.


또 부등침하 현상을 겪는 아파트는 지반을 강화하는 작업을 해야하며 안전진단을 통해 시공에 문제가 있는지, 지반 상황 등이 어떤지 등을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DC는 용역업체를 통해 정밀진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선 균열만으로 침하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공 전문가 측은 "사진으로 봤을 때 해당 아파트의 균열이 심한 편인 것은 맞다"면서도 "창틀 주변의 사선 균열은 침하 증상 중 하나이지만 이것만으로 침하가 발생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문제의 아파트 침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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