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러 멀리 가지 마세요”…집근처 ‘동네배움터’ 218곳 개소

서울시, 18개 자치구 집근처 ‘동네배움터’ 확대 운영
동작구, 중장년 대상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기’ 프로그램 준비

동네배움터/사진=서울시

#서울 노원구 나눔 동네배움터 운영자 김 씨는 어르신들의 주거 환경을 바꿔드리겠다는 생각으로 ‘가가호호’를 기획하게 됐다. 학습자들에게 집수리 기술을 가르쳐주고, 이후엔 어르신 집을 방문해 수리도 해드리고 어르신께도 간단하게 고치는 방법도 알려주는 게 ‘가가호호’의 일이다. 참여 학습자들의 연령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다 보니 어르신들의 관심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서울시는 올해 ‘가가호호’와 같은 동 단위의 집 근처 평생학습센터 ‘동네배움터’ 218곳의 문을 열 계획이다. 서울시의 ‘동네배움터’는 어린이, 청·장년층, 어르신, 직장인, 장애인, 다문화 가족 등 시민 누구나 생활 근거리에 있는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17개구 197개소에서 1개 자치구 21개소가 증가됐다.


올해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는 것을 감안해 교육 및 계층 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디지털 시민 교육을 폭넓게 제공하기로 했다. 일례로 동작구에서는 어르신·중장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기>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중구에서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저소득 아동을 대상으로 <꿈꾸는 누리터>란 이름의 학습 지원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환경친화적 프로그램도 다양한 방식으로 마련된다. 동대문구에서는 <헌옷 줄게 새옷 다오 의류 리폼하기> 수업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노원구에서는 <재활용으로 만나는 手다방> 프로그램을 통해 쓸모없이 버려지는 물건을 재생시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노원구의 재활용 체험의 경우, 참여 이후에는 교육 기부 진행을 하는 등 학습-실천 프로젝트를 통하여 시민 스스로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방안을 탐색하고 실천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서울시의 18개 자치구 218개소에서 시작하는 1,205개의 프로그램과 307개의 학습-실천 프로젝트는 각 동네배움터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시는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을 위해 총 13억의 예산을 지원한다.


아울러 자치구별 상황에 맞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올해는 동료 컨설팅, 그룹 컨설팅 등 컨설팅 유형을 다양화하여 자치구별 상황과 요구조사 결과에 맞추어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진용 서울시 평생교육과장은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됨으로써, 곳곳의 동네배움터에서 들려올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기대된다”며, “올해 동네배움터에서 계층 간 벽을 허물고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이웃 간 정을 나누는데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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