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세계 1위 틈에서 안 밀린 이경훈

PGA AT&T 바이런넬슨 1R
8언더로 선두 무뇨서와 4타차 2위
'동반' 셰플러·스피스 나란히 5언더

이경훈이 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경훈(31·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을 계기로 반등할 태세다.


13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크레이그 랜치 TPC(파72)에서 열린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1라운드.


이경훈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미토 페레이라(칠레), 피터 맬너티(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다. 59타에 1타 못 미친 선두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12언더파)와는 4타 차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던 이경훈은 이번 시즌 들어 샷이 흔들리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톱10 입상이 한 번도 없었고, 지난달 텍사스 오픈부터는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25위에 오르며 도약을 예고한 그는 이날 절정의 샷 감을 보였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건 세 차례에 불과했고, 그린을 딱 한 차례 놓쳤을 정도로 아이언 샷 감각도 좋았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588개였다. 특히 현재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과거 1위였던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와 맞대결을 하면서 전혀 밀리지 않아 더욱 돋보였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이경훈은 5·6번 홀, 그리고 8·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후반 11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그는 12번 홀(파5)에서는 홀까지 259야드 남은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약 3m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았다.


이경훈은 경기 후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첫날 성적이 좋다. 계속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라운드에서는 7언더파 65타를 쳤다. 이경훈은 “지난주부터 아이언과 퍼터가 좋아졌다. 점점 좋아진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도 했다.


PGA 투어 1승이 있는 선두 무뇨스는 보기를 1개로 막고 이글 2개와 버디 9개를 몰아쳤다. 이경훈과 동반한 셰플러와 스피스는 나란히 5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노승열(31)이 3언더파 공동 40위, 지난 시즌 아시안 투어 상금왕 김주형(20)은 2언더파 공동 66위다. 강성훈(35)은 1언더파 공동 79위, 김시우(27)는 이븐파 10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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