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김포~하네다 노선의 조속한 운항 재개를 위해 외교부·방역당국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일본의 방역 상황을 고려해 일본 국토교통성 등 현지 관계 기관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일본 측의 방문단과 만나 김포~하네다 운행 재개 의사를 표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 시설을 구축해 일본 출국자를 전부 검사해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일본 측에서는 (한국인 입국자가)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격리를) 면제해 주면 김포~하네다 라인의 복원으로 양국 국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양국 국민 간 소통을 위해 김포~하네다 운항 재개를 빠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운항 허가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 달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 주 2회 일정으로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다만 국토부와 일본 국토교통성이 아직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일본 정부의 격리 면제도 결정되지 않아 일정은 늦춰질 수 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과 도쿄를 잇는 양국 교류의 상징적인 노선으로 꼽힌다. 한국에는 인천이, 일본에는 나리타 공항이 있지만 김포와 하네다 공항이 수도 도심과의 접근성이 더 뛰어나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김포·하네다 노선이 다른 일본 노선보다 상용 수요도 높은 알짜 노선이다. 서울과 도쿄를 방문하는 승객들도 교통 편의성 때문에 인천보다 김포 노선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020년 3월 이후 2년 넘게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한일 간 운행 중인 노선은 인천에서 나리타·간사이·나고야·후쿠오카 공항 간 4개 노선뿐이다. 무비자 입국 제도도 중단돼 사업·유학 등 한정적인 목적의 왕래만 허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