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35만여 명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맞아 봉쇄와 격리를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비상 방역 체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35만여 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이들이 확진자인지 여부는 제대로 판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상자 가운데 16만 2200여 명은 완치됐고 18만 7800여 명은 격리 또는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6명이며 이 가운데 1명이 ‘BA.2(스텔스 오미크론)’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열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전파·확산됐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세워놓은 방역 체계에도 허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은 전국의 모든 시군 지역 봉쇄와 사업 단위, 거주 단위별 격리 등 최고 수준의 비상 방역 체계에 돌입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주민의 이동을 사실상 전면 제한하는 봉쇄령을 내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백신·진단키트 등의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