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으로 구성된 등반원정대가 역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단체 등정에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원 흑인으로 구성된 등반원정대 풀 서클(Full Circle)이 12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앞서 그간 약 4000명의 전세계 산악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다만 이중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흑인은 단 10명에 불과해 이번 등반원정대 풀 서클(Full Circle)의 등정 성공을 두고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전문 산악인부터 운동선수, 교사, 사진작가, 참전용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으며 모두 9명이 세르파와 함께 도전에 나서 결국 이중 7명이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번 등반을 이끈 필립 헨더슨은 "이번 등정 성공으로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오른 최초의 흑인팀이라는 역사를 썼다"며 감격했다.
한편 산악인으로서 흑인의 존재감이 미미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산악계에도 골프와 테니스처럼 흑인을 거부하는 풍토가 있었다는 점과 돈이 많이 든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원정에 참여한 프레드 캠벨은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을 당시만 해도 흑인들은 산에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다”면서 “특히 당시 흑인들은 투표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에드먼드 힐러리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지난 1953년 역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