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폭등하자 사료株 대주주 지분 잇따라 매각…수백억 원 시세차익

팜스토리 730억원·한일사료 190억원 장내매도
대주주 지분 처분 후 주가 내리막길…투자자 주의

사진=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곡물값이 오르면서 주가가 폭등한 일부 사료주의 대주주가 잇따라 지분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합사료 제조업체 팜스토리(027710)의 최대주주인 이지홀딩스(035810)는 지난 3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1852만2608주(730억4193만 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이지홀딩스는 주당 최저 3107원(4월 20일), 최고 5089원(4월 28일)에 팜스토리 주식을 처분했다.


팜스토리 주가는 작년 말 2270원에서 지난 4월 27일 장중 6330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약 3배나 뛰었다. 이후 주가는 급등세가 진정돼 지난 13일 종가 기준 3605원까지 내렸으나 2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인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사료주인 한일사료(005860)의 대주주 일가는 지난달 26∼29일 보유주식 총 146만4394주(190억7372만 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최대주주인 차상협 대표이사 회장이 주당 1만3043원∼1만5000원에 70만주를 처분했다. 차 회장 동생인 차상석 부회장은 주당 1만2416원∼1만4172원에 26만4394주를, 차 회장의 어머니 최한순씨가 주당 1만2011원에 50만주를 팔았다.


올해 들어 2000원 안팎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한일사료 주가는 3월 하순부터 폭등해 지난달 25일에 1만5850원까지 치솟았다. 고점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717.07%에 이른다. 한일사료 주가는 고점을 찍고 현재 7천원대까지 내려왔다. 시기상 대주주 일가가 고점에 가까운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선 셈이다.


사조동아원(008040)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이인우 부회장은 지난달 20∼21일에 보유 지분 18만72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처분 금액은 주당 1815원∼1890원, 총 3억3761만원 규모다. 사조동아원 주가 역시 지난해 말 1125원에서 지난달 27일 장 중 271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13일 종가 기준 1735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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