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벤처업계 '미다스의 손' 뜬다…"스타트업들 주목"

소프트뱅크벤처스 1000억 신규 펀드 결성 추진
내달 완료 목표 LP 모집…韓비롯 美·동남아 투자
ICT 분야 스타트업들 투자 유치 겨냥 관심 클 듯
日소프트뱅크·비전펀드와 추가 협력 가능성 열려



글로벌 벤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투자할 1000억원 이상의 벤처 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초기 창업 기업은 물론 성장세에 오른 기업들도 투자할 예정이어서 스타트업 업계에 높은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1000억~1500억 원 규모로 '에스비 팬아시아펀드 2호(팬아시아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1년 875억 원 규모로 결성한 에스비 팬아시아펀드의 후속 펀드로 회사측은 내달 중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며 3·4분기에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목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00% 지분을 갖고 있지만 본사는 서울에 두고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탈(VC)이다. 2020년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전체 운용자산은 약 1조 7800억 원이다. 제2 벤처 붐 속에 투자 기업들이 대거 성공 가도를 달려 지난해 매출 899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팬아시아펀드도 한국모태펀드가 200억 원의 출자를 확정한 가운데 금융권과 정보통신 기업들이 적극 출자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기존 LP(출자자)들도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기존 LP군으로는 네이버(NAVER(035420))를 비롯해 LG(003550)그룹, 넷마블(251270), 넥슨, 현대카드 등이 있다.


팬아시아펀드는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을 예정이다. 강 부사장은 KTB네트워크(현 다올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설립 초기인 2004년부터 합류해 20년 가까이 벤처투자 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VCNC, 토코피디아, 프레시지 등이 있다. 또 이준표 대표와 진윤정 상무, 최지현 수석 등이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해 펀드 운용을 지원한다.


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언택트(비대면)화를 이끄는 ICT 기업이다. 초기 창업 기업뿐 아니라 성장 단계에 접어든 스타트업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투자금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해외 기업들의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 주요 VC들에 비해 해외 투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베이징과 싱가포르에 법인을 운영 중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에도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세계적 명성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과 시너지를 내세워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에 꿈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낙점한 투자 기업이 소프트뱅크그룹 또는 비전펀드에서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식인데 아이유노미디어, 제페토, 소다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