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수석부회장의 경고 "美 경기침체 대비해야"

블랭크페인 "침체 향하는 매우 높은 위험 있어"
"침체 피할 방법 있지만 경로 좁아"
"에너지 가격 상승세 '끈적끈적'할 것"
골드만, 올 美 성장률 전망 2.6→2.4%, 내년 2.2→1.6%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수석부회장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골드만삭스 수석부회장으로부터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이드 블랭크페인 부회장은 이날 미 CBS뉴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매우 매우 높은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2018년 10월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현재는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그는 "만약 내가 큰 기업을 운영하거나 소비자라면 경기 침체를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랭크페인 부회장은 "팬데믹 이후의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미 정부의 막대한 부양책과 공급망 문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고물가를 초래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와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를 피할 방법이 있지만 그 경로를 '좁은 통로'라고 평가하며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랭크페인 부회장은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은 어렵고 (정책) 효과를 빨리 보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연준은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랭크페인 부회장은 "일부 인플레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고 공급망 문제가 풀리면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에너지 가격 같은 문제는 끈적끈적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은 오랜 기간 고공행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올해 성장률을 종전의 2.6%에서 2.4%로 낮춰잡았다. 내년은 이전의 2.2%에서 1.6%로 하향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성장 둔화'”라고 칭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둔화가 실업률을 올릴 수 있음에도 급격한 실업률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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