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주사인 롯데지주(004990)를 앞세워 바이오 산업에 전격 진출한 가운데 삼성증권은 “투자가 성공적일 경우 결실을 소액주주와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롯데지주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바이오 산업 투자가 좋은 것인지는 현재 시점에서 알기 어렵다"면서도 "롯데지주 주가가 높은 것이 소액주주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에게 유리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 성공을 의해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13일 바이오 신사업을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 600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현재 3만 5000리터의 항체 의약품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1000억원 가량의 추가 설비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번 미국 공장 인수를 필두로 롯데그룹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 5000억 원을 투자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바이오 CDMO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롯데지주는 최근 컨센서스와 유사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원과 1069억 원이다. 연결대상 자회사 롯데제과와 롯데정보통신의 영업이익이 109억 원과 51억 원으로 예상치보다 낮았고 코리아세븐이 적자였지만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이 59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증권은 롯데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바이’와 목표주가 4만 4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