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찾아온 지옥"…러軍, '인류 최악무기' 백린탄 투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위치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금지된 화학 살상무기 '백린탄'을 투하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da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상에 지옥이 찾아왔다. 아조우스탈에"라는 짧은 글과 러시아군의 백린탄 공격 및 야포 공격 정황이 담긴 영상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은 '당장 마리우폴과 아우조스탈을 도와달라'라는 폭탄 겉면의 러시아어 글귀를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글귀는 전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로비전 2022' 결선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했던 말로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밴드의 국제무대 우승에 대한 대응으로 백린탄을 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의 주장이다.


미카일로 페드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이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인폭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영상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전체를 상징한다. 절대 용서하지 말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러시아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내놨다.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보스토크 대대의 알렉산더 코다코프스키 사령관 역시 같은 영상을 공개한 뒤 "제철소가 MЗ-21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린탄은 인(P)의 동소체로 가연성이 높고 불이 붙으면 다량의 연기를 만들어내는 백린을 원료로 사용한다.


터질 때 발생하는 높은 열과 연기는 인체에 치명적으로 지난 1949년에 체결된 제네바협약은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백린탄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백린탄과 집속탄, 열압력탄 등 무차별 살상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dpa 통신은 해당 영상에 담긴 내용과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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