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백악관 재입성에 뜻이 없는 듯한 입장을 보여온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영부인이 15일(현지 시간) 복귀 의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아 주목된다.

멜라니아는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백악관 복귀 전망을 묻는 말에 “절대 안 되는 일은 없는 법(Never say never)”이라고 답했다.

멜라니아는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워싱턴DC를 좋아한다”면서 “다른 도시와 완전히 다르게 돌아가는 곳이지만 나는 그곳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사는 것은 즐거웠다.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되는 것은 내게 최고의 영광이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우리가 많은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백악관을 살피는 일도 즐겁게 했다. 그곳은 잠시 내 집이었다”면서 “그곳이 국민의 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곳에 사는 것은 특권이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월 퇴임 후 조금씩 정치 행보를 재개하며 2024년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시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멜라니아가 백악관을 나온 후 언론과 공식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영부인 시절에도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려온 가운데 워싱턴DC를 떠나 플로리다로 돌아간 뒤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외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간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멜라니아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하는 것으로 비칠 만한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만약 깊숙하게 들여다본다면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보는 게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이들이 고생하며 고통을 받는 중이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슬픈 일”이라면서 “빨리 바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서 불거진 분유 부족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묻는 말에도 “리더십”이라고 답해 바이든 행정부의 리더십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