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너무 세금에만 의존했다고 본다"고 반성문을 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를 공공개발 방식의 재건축을 제안했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패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희가 반성하고 대선도 패배하고 (여론의) 채찍을 맞았다"며 "제가 당 대표 때는 공급 확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물론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저도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보지만, 당 지도부가 아니면 변경시키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는 공공개발 방식으로 재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은마아파트도) 당연히 재건축될 수 있다"며 "투기적 수요라고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 일단 풀어주고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50%가 임차인"이라며 "500% 용적률을 하면서 (임차인) 전부 다 재정착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용산 개발에 대해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용산에 국제업무지구를 만든다고 하는데 비싼 땅에 건물만 지으면 바로 외국 유명회사가 들어오느냐"며 "용산에 국제업무지구를 지으면 인근 여의도가 공급과잉으로 다 죽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아시아본부를 용산정비창에 유치한다면 마이스(MICE) 산업의 토대가 되고, 여의도가 국제 금융핵심기능을 유치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