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노동계 국정과제 우려 잘 알아…현안 함께 풀겠다”

16일 한국노총과 취임 후 첫 간담회
김동명 “임금·근로, 개입에 우려 심각”
이정식 “연대의 노사관계 구축 노력”

이정식(왼쪽)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취임 인사차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위원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 국정과제에 대해 “노동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임금과 근로시간 개편이 담긴 국정과제를 두고 노동권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장관은 16일 오전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한국노총 임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장관의 11일 취임 후 첫 간담회다. 이 장관은 “산적한 노동현안은 한국노총과 풀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며 “정부가 노동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함께) 고용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 같이 말했다.


윤 정부의 7개 노동 국정과제에는 근로시간 유연화, 직무급제 도입 등이 핵심으로 담겼다. 모두 노동계에서 반대했고 앞으로도 반대할 내용이다. 김 위원장도 이날 “7개 정책을 보면 국정운영 전반에서 노동의 주변화와 고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금체계와 노동시간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개입 시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과 노동계를 양분하는 민주노총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정부의 국정 과제에 대해 노동권 축소로 불평등을 높일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노동계 안에서는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도 올해 집회와 같은 단체 행동을 통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이 장관이 김 위원장과 기념 사진을 찍은 위원장실에는 ‘정부의 공세적인 개입’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30여년간 노동 운동을 해왔다. 이날 이 장관은 한국노총 참석자들에게 ‘동지’라고 부르며 “(취임 이후) 한국노총에 제일 먼저 오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30분 만에 마쳤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이 장관과 민주노총과 간담회는 국회 일정으로 연기됐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공식적이고 격식이 필요한 첫 간담회였기 때문에 모두발언에서 다소 무거운 주제가 다뤄졌다”며 “비공식 간담회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전하고 공정한 일터를 만들고 노사상생과 연대의 노사관계 구축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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