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관 잇딴 논란… 이준석 “윤재순, 사과해야”

'간첩조작 의혹' 이시원 이어 윤재순까지 '잡음'
지선 앞두고 野 '성비위 물타기' 우려도
野 "수준 이하 비서관들 먼저 정리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새 정부 초기 장관 인선에 이어 대통령실 비서관 임명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인사 대상자의 과거 전력이 임명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시인으로서 활동했을 당시의 표현 논란과 관련해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과거 펴낸 시집에 왜곡된 성 인식을 보여주는 문구가 담겨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비서관을 공개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비서관은 과거 검찰 재직 시절 두 차례에 걸쳐 성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져 이미 한차례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이 “20년 전에 쓴 시로 세태에 대해 비판적 시 언어로 쓴 것일 뿐 성추행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 (과거 인사처분 역시) 정식 징계가 아니었다”며 방어에 나섰지만, 당 안팎에서는 ‘문제가 있는 인사’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야당인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지방선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타기’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당과 지도부의 경계심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