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장에서 262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중국 4월 실물지표 부진에 타격을 받으며 약제 전환했다.

16일 오후 2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포인트(-0.08%) 내린 2602.0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620선에서 출발해 263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전 11시경으로 하락 전환해 2590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858억 원을 홀로 사들이는 중이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5억 원, 566억 원을 팔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시장이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 총재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련 우려가 커지자 한은에서는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날 중국이 부진한 4월 소매판대 성적을 내놓은 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전월 대비 3.5%, 예상치 대비 5.9% 수준으로 침체가 심화된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크게 하회한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재차 경기 침체 이슈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전장에서 대부분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1.3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1%), 현대차(005380)(-1.07%), 기아(000270)(-1.74%) 등이 모두 1%대의 약세를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25%), 삼성SDI(006400)(0.17%) 등은 소폭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94포인트(0.70%) 오른 859.02로 강세를 유지 중이다. 코스닥 역시 866선까지 올랐던 오전장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줄어든 상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404억 원을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억 원, 90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들은 여전히 강세 종목이 대부분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247540)(1.25%), 엘앤에프(066970)(3.97%) 등 2차전지 부품주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HLB(028300)(5.88%) 역시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