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일대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촌 우성아파트’가 최근 관할 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고 ‘강촌’과 ‘코오롱’은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현대맨션’은 곧 착공에 들어설 계획이다.
16일 용산구청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이촌 우성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12일 용산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합 설립 동의율은 73.8%를 기록해 법적 요건인 66.7%를 웃돌았다.
이촌 우성아파트는 1995년 지어진 단지로 현재 지하 2층, 지상 20층, 2개 동, 243가구 규모다. 조합은 추후 수평 별동 증축을 통해 규모를 지하 4층, 지상 21층(지상 1층은 필로티 구조), 3개 동, 272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용적률은 현 322%에서 476%로 늘어난다. 주차 가능 대수 또한 258대에서 384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과 협력 정비 업체는 이달 법인 등기 등을 마치면 6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8월에서 9월 사이 시공사 총회를 연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비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GS·대우·포스코·롯데건설 등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과 ‘르엘’을 각각 조합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촌 우성이 조합 설립 인가 절차를 마치며 이촌동 일대 리모델링 단지들 대부분의 사업이 본격화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현대맨션은 지난해 6~9월 이주를 마친 뒤 현재 해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강촌은 올해 2월 현대건설을, 코오롱은 3월 삼성물산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한가람’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주요 단지 중 아직 조합 설립이 되지 않은 곳은 ‘한강대우’가 유일하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어진 고층 단지들은 재건축 사업성이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