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머뭇대다 獨 숄츠 '역풍'

주 의회 선거서 잇따라 패해
러 제재 소극적 태도에 실망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올라프 숄츠(사진) 총리가 속한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이 최근 치러진 두 차례 주 의회 선거에서 야당에 연거푸 패했다. 러시아와 맞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정치적 역풍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민당은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의회 선거 출구조사에서 27.4%를 득표해 35.3%를 얻은 야당 기독민주당에 한참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쾰른과 본·뒤셀도르프 등 대도시들이 있어 독일 인구(8430만 명) 중 4분의 1이 거주한다. 사민당이 독일 내 최대 표밭을 야당에 내준 것이다.


앞서 9일 치러진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 의회 선거에서도 사민당은 16%를 얻는 데 그쳐 43.4%를 차지한 기민당에 ‘완패’한 바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AP통신은 “이번 선거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진 만큼 숄츠 내각으로서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고 평가했다.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지부진한 대응을 사민당 패퇴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을 주저하고 높은 의존도를 이유로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독일 유권자의 표심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대응과 별개로 사민당 소속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정부 헬기에 아들을 태워 가족 여행을 간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유권자의 반감은 더욱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잇따른 주 의회 선거 완패를 보면 숄츠 총리가 유권자 신뢰를 되찾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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