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요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생닭을 물로 씻지 말라는 얘기를 한두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닭에는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가 있는데, 씻는 과정에서 튀는 물방울을 통해 이 균이 주방의 다른 음식이나 식기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생닭을 물로 씻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삼계탕을 조리할 때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튄 물로 채소류, 조리기구 등이 균에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세계 보건당국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생닭을 물로 씻는다. 25%의 사람들이 생닭을 물로 씻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매우 약하므로 충분히 가열하면 없어지지만,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거나 혹은 생닭을 바로 조리하기 찜찜해서 일 수도 있다.
이런 이들이 귀를 기울일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닭을 물로 씻으면서도 살모넬라를 덜 퍼지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몬태나 주립 대학의 연구진은 최근 생닭을 물에 씻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닭을 수도꼭지에 가깝게 하면 물방울이 덜 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닭을 수도꼭지에서 40cm 아래 떨어진 곳에 놓고 씻었을 때는 물방물이 22cm나 튀었지만, 15cm 아래에 놓았을 때 5cm만 튀었다.
또 물을 먼저 틀고 생닭을 씻는 것이 반대로 하는 것보다 튀는 물의 양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가지 원칙을 잘 지키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확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다만 물이 튀는 양을 줄일 뿐 식중독균을 완벽하게 차단할 순 없다. 이 방법을 택했다면 이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구진은 “닭 요리를 할 때는 주변을 철저히 청소하고 다른 음식을 싱크대에서 치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