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지난해 이맘 때 시작된 암호화폐 폭락세를 잊기 어려울 겁니다. 최근 들어 이보다 더 무서운 위력으로 폭락세가 재연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상황입니다.
16일(현지 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91달러(약 3866만원)를 기록해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16일(6만107달러) 대비 50% 가량 떨어졌습니다. 지난 12일에는 2만600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전년 최저점이었던 2만90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처럼 흘러가자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잇따른 것도 이전과는 달라진 점입니다. 이를 두고 억만장자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암호화폐 투자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를 이끄는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디지털 자산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기술주와 어떤 평형을 그리고 있다"며 "당분간 어떤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암호화폐와 나스닥 시장의 거래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게다가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은 그 균형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해 투자자들의 맥을 빠지게 했습니다.
이 가운데 더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국내 기업인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가 며칠 사이에 전체 시총의 99% 이상이 증발하면서 휴짓조각이 됐습니다. 이에 자신이 언급한 ‘균형점’을 찾기도 전에 노보그라츠도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자신을 ‘루나틱(루나 투자자)’로 공공연히 설명하던 그는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라폼랩스가 운영한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지난해 7월 1억5000만 달러, 올해 2월 10억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는데 이 과정에서 참여한 겁니다. 이에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5일간 34% 가량 하락했습니다. 이외에도 주요 거래소인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후오비 등도 투자 손실을 입게 됐습니다. 투자 실패 외에도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달러와의 가치 유지에 실패하면서 스테이블 코인 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하락한 점도 치명적인 문제로 꼽힙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안전성이 높은 디지털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 같은 믿음이 깨졌다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어느 때보다 어두운 가운데 이달 초 LA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2'에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창업자는 이러한 폭락과는 별개로 암호화폐 시장은 2030년 내로 이용자가 10억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의 암호화폐 이용자가 2억여명으로 집계되는데 2030년대가 되면 이용자 규모가 5배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가 이 같은 암호화폐 시장 폭락세에도 암호화폐 생태계의 확산을 전망한 이유를 상단의 영상을 통해 함께 살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