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청소년 늘어난다 …"결정 후회 안해" 58%

여가부 '학교밖 청소년' 실태조사
초등학교 중퇴 3년새 3.4%P 늘어
자퇴이유 "학교 의미없어" 37%
"원하는 것 배우기 위해" 29.6%


최근 3년 새 초등학교나 중학교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청소년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17일 공개한 ‘2021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자퇴·미진학·면제 등 사유로 공교육을 받지 않는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56.9%로 가장 많았으나 3년 전인 2018년보다는 3.6%포인트 낮아졌다. 다음은 중학교 27.3%, 초등학교 15.8% 순으로 같은 기간 각각 0.4%포인트, 3.4%포인트 높아졌다.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둔 주된 이유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37.2%)이라고 밝혔다. 2018년 조사에 비해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29.6%)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은 증가한 반면 공부하기 싫다거나 학교 분위기, 친구와의 문제를 들며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은 감소했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받았다고 인식하는 정도는 3년 전 조사보다 증가했고 방임 및 학대 인식 정도는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2021년 4월부터 12월까지 7개 유형 기관 227곳, 9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 329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진학 정보 제공, 검정고시 준비 지원, 진로 탐색 체험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8.1%는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후회한 적이 있었다’는 답변은 41.4%에 그쳤다. 후회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유시간의 증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학교 규칙과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순으로 많은 응답을 보였다.


학교 밖 청소년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35.7%)가 많았고 정규 학교 복학(대학 진학 포함), 검정고시 준비를 계획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교를 그만둔 후 선입견·편견·무시(26.1%), 진로 찾기 어려움(24.2%) 등을 가장 많이 겪었다고 응답했으나 그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움이 없었다는 응답(36.6%)은 2018년에 비해 증가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없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다만 문화·여가·체험 활동과 학습 및 교육 등에선 어려움을 겪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김권영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점차 개선돼 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앞으로 학교 밖에서도 학업과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체계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 밖 청소년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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