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근 직장인 '뛰는 물가'에 점심 부담…편의점으로 간다

리오프닝·물가상승 맞물려 식사 비용 부담↑
오피스가 중심 편의점 도시락 매출 5월 급증
냉면 1만원, 칼국수 8000원 넘는 부담 속에
회사 식권 식당 아닌 편의점서 대신 쓰기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U BGF사옥점에서 직장인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챙기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일상 회복이 물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직장인을 중심으로 한 편의점 도시락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U에 따르면 일상 회복이 시작된 이달(1~15일)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신장해 코로나 19 이후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역삼·광화문·여의도 등 오피스가의 매출 신장률은 61.3%를 기록해 평균 신장률을 한참 웃돌았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 발생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59.6%였다.


이 같은 현상은 일상 회복에 따른 재택 근무 종료와 대면 근무가 늘어난 가운데,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 부담이 커진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외식 물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 냉면 가격은 1만원이 넘었고, 비빔밥(9,538원), 칼국수(8269원) 등 한 끼 식사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회사에서 지급하는 식권을 CU에서 사용한 고객도 5월 들어 7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U 관계자는 “회사 인근 식당의 물가가 상승하면서 보통 한 장당 8000~9000원인 식권을 식당에서 사용하면 1000~2000원의 차액을 개인이 내야 한다”며 “가격의 이점뿐만 아니라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한 끼 식사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업체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저염 소스 사용, 조리 방법 변경 등 영양을 고려한 다양한 메뉴를 내놓으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열량 및 나트륨 함량을 확대 표기하는 ‘영양전면표시제’도 시행하는 한편, 도시락 용기와 뚜껑 등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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