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관광협회중앙회 회장 "민관 관광협의회 신설에 기대…업계 목소리 귀담아 지원을"

'尹 정부에 바란다' 관광업계·학계 릴레이 인터뷰 <1>
글로벌 관광시장 2024년 돼야
코로나 이전 2019년 수준 회귀
내륙관광지 규제에 피해 더 커
체계적이고 종합적 정책 필요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민관 합동 관광정책 협의체’ 신설 공약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관광협회중앙회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관광 업계와 정부 사업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이뤄가려고 합니다.”


윤영호(사진)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관광정책에 대해 기대를 표시했다. 업계가 요구한 국가 관광정책에 대한 민간 참여 요청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전 정부에서 관광정책이 위축된 것을 새 정부가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다.


윤 회장은 “전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실장(1급)과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 자리를 없애고 앞서 대통령이 주재하던 국가관광전략회의도 총리 주재로 하향 조정했다”고 지적했다. 아쉽게도 새 정부에서도 이런 직책 자체는 부활하지 못했다. 대신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민간 업계의 의견을 적극 듣겠다는 의지로 ‘협의체’ 신설 방침을 내놓았다. 윤 회장은 “협의체가 관광 업계와 정부 간 소통 채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민관 소통 채널이 최근 전면 개방한 청와대 관광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회장은 “청와대의 전면 개방에 따라 중앙회는 지역별 관광협회 등과 협의해 관광객들의 편리한 수송과 분산을 유도하고 또 주변 교통 혼잡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념품 제작과 안내소 운영 등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피폐해진 관광 업계의 회복 지원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업계 피해 지원 확대, 관광 시장 회복을 위한 종합적 체계적 지원’을 제시한 것은 현실에 적합한 정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팬데믹 과정에서 관광 업계는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정부의 직접 피해 보상 지원 대상에서는 아직까지 빠져 있는 상황이다. 박보균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피해 보상을 언급한 바 있다.


다행히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우리 국민의 국내 관광 시장은 급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반면 글로벌 팬데믹의 지속으로 외래 여행객 방한 관광 시장은 여전히 빙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윤 회장은 “글로벌 관광 시장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는 2024년이 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 관광산업이 이 시기를 버텨낼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광협회중앙회는 앞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공약 제정 과정에서 △관광 행정 조직 확충 △관광 재정에 일반회계 비중 확대 △관광 행정 체계에서 민간 역량 강화 △선진국 진입에 따른 관광 정책 패러다임 전환 등을 제안하고 △관광 업계 피해 보상 등 지원 △관광 업계 특별고용업종 지정 및 지원 확대 △융자금 상환 유예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러한 정책은 중앙회 등 민간의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기저에 깔고 있는 것이다.


윤 회장은 새 정부에 대한 개별 정책으로서 “내륙 도시의 활력을 높이는 광역 관광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관광 투자가 주로 바닷가 해안 관광지에 집중되고 반면 내륙의 관광지는 여러 규제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1750만 명이었던 연간 외국인 관광객을 2027년 3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새 정부의 목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그동안 국내 외국인 관광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저가 덤핑 관광”이라며 “질적 개선을 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1963년 창립한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각 지역·업종 관광협회의 결합체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3년 임기의 중앙회 회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경상남도 창원 소재의 호텔인터내셔널 대표로 경남관광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업계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윤 회장은 “관광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유통 구조의 디지털화가 여행사와 호텔 등의 역할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고 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사진=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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