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텔레칩스 지분 투자…차량용 반도체 진출 포석

LX 편입 이후 첫 팹리스 지분 투자
차량용 반도체 협력 R&D 꾀할 가능성
‘반도체 마니아’ 구본준 든든한 지원 기대

구본준 LX그룹 회장

LX세미콘(108320)이 토종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054450)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5월 LX그룹으로 편입된 후 진행된 첫 팹리스 지분 투자다. 주력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LX세미콘은 267억 원을 투자해 텔레칩스 지분 10.93%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LX세미콘 측은 이번 지분 투자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지분 투자”라고 설명했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회사다. 특히 차량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칩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LX세미콘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LG그룹 계열에서 LX그룹으로 편입된 뒤 진행한 첫 동종 업계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회사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붙이기 위한 고급 칩 협력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최근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입을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 반도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주력인 DDI 칩 의존도를 벗어나 종합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특히 LX그룹 총수인 구본준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 ‘반도체 마니아’로 알려진 구 회장은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꾸릴 정도로 칩 사업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시절부터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구 회장의 성향으로 미뤄봤을 때 그가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주도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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