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美 전기차 공장 설립 추진은 단협 위반…강력 대응할 것"

노조 "해외 공장 신·증설 시 조합에 설명해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005380) 지부는 17일 소식지를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 측이 다음 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노조에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사 측의 일방적 미국 공장 설립 추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밝혔다.


노조는 “단협은 해외 공장 신·증설 시 조합에 설명회를 열고,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며 "이번 미국 공장 설립 추진은 단협 위반"이라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32만8000대를 생산했고, 올해 44만 대, 2030년까지 187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고용 유지 방안과 국내 공장 투자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며 "국내 공장 투자 유보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당국과 전기차 생산 공장 신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 부지로는 조지아주 서배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규 공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7과 EV9이 함께 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미국 주정부와 전기차 공장 설립 투자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규모나 시기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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