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신약 개발로 2조 시장 노리는 펩트론 [Why 바이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 물질 미국 특허 취득
두개 내 고혈압 치료제 프리센딘 개발 박차

펩트론 오송 공장. 사진 제공=펩트론


펩트론(087010)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 물질 PT320 미국 특허를 취득하면서 주가가 강세다. 펩트론은 이외에도 특발성 두개 내 고혈압(IIH) 치료제 ‘프리센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펩트론과 인벡스가 공동 개발 중인 뇌질환 신약이 상용화할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만 2조 원에 달하는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펩트론은 17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2.75% 오른 933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13만 주가 넘었다. 전날 0.22% 내린 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은 이날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 물질 PT320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는 미국 국립 보건원(NIH)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GLP-1 계열 펩타이드의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용 특허를 뇌혈관장벽(BBB) 투과가 우수한 형태로 발전시켜 CNS 전반으로 권리 범위를 확대시킨 것이다. 펩트론의 기술인 스마트데포 기술이 적용됐다.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은 약효지속성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기존 에멀전 방식에 비해 초기 과다 방출 부작용 및 방출 지연의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 치료에 이상적인 약물 방출 성능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조 수율이 높고 스케일 업이 용이해 대량 생산에도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특허 취득에 관해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이 적용된 GLP-1 제제는 일반 제형에 비해 BBB 투과율이 10배에서 50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뿐만 아니라 모든 CNS 질병에 효과적임을 확인해 이를 권리화한 특허다”라며 “엑세나타이드를 비롯한 모든 GLP-1 계열 약물의 서방형 제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강화하고 2037년까지 연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시장에서 기존 NIH 용도 특허의 존속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 특허 취득을 통해 이런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등록에 성공한 만큼 유럽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 등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펩트론은 지난해 11월 호주 인벡스로부터 프리센딘 임상용 의약품 첫 발주를 수령했다. 펩트론은 앞으로 약 2년간 진행될 각국 임상에 필요한 의약품을 자사의 오송 GMP 시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IIH는 뇌압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두통·시력감퇴·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시신경을 압박해 실명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20~30대에서 주로 발병하며 특히 비만인 여성에서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 약 4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과체중 인구가 늘면서 그 발병률이 지난 10년간 35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서 두개 내압을 낮추는 수술이나 증상 완화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미국과 유럽의 시장 규모만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펩트론은 임상용 의약품의 공급을 시작으로 제품 출시 후 10년 간의 독점 공급 기간 동안 유럽 지역에서 최소 50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 및 신흥 시장으로 출시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은 더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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