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진 사라센(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다섯 명만이 존재하는 이 클럽에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29·미국)가 노크하고 있다.
19일(한국 시간)부터 나흘 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CC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이 열린다. 영국 BBC스포츠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PGA 챔피언십만을 남겨둔 스피스를 조명했다.
2015년 마스터스·US오픈 우승, 2017년 디 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PGA 챔피언십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이번이 대회 열 번째 출전이다. 2013년부터 매년 출전한 이 대회에서 2015년 준우승, 2019년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2020년에는 세계 랭킹이 100위 밖으로 밀려나며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스피스는 무서운 기세로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마스터스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다음 대회인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반등했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는 이경훈에게 1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이다.
PGA 챔피언십 대비도 특별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스피스는 RBC 헤리티지 우승 직후 가진 3주 휴식 기간 동안 ‘절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서던 힐스CC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스피스는 “골프 코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훌륭한 테스트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많은 그린이 ??실제 크기의 4분의 3 정도만 플레이에 사용됐다. 서던 힐스CC의 그린이 콜로니얼CC의 그린을 연상케 했다”고 설명했다.
서던 힐스CC와 콜로니얼CC는 설계가 페리 맥스웰(미국)이 디자인했다. 스피스는 콜로니얼CC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줄곧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6년 우승, 2015·2017·2021년에는 준우승했다. 총 아홉 번 출전한 대회에서 톱 10만 일곱 번 기록했다.
특히 스피스가 언급한 그린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3년 간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 1위·1위·4위를 차지했다. 평균 퍼트 수에서도 공동 3위·2위·2위로 상윈권에 이름을 올렸다. 각 시즌 평균보다 1.55개, 1.96개, 0.71개 더 적게 쳤다.
스피스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대항마로는 텍사스대 후배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꼽힌다.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최근 8개 출전 대회에서 네 번 우승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그는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