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살가운 정책과 행정력으로 부산 발전 단디하겠다”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4>부산시장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
엑스포·가덕신공항·부울경 메가시티 넘어
2026년 하계올림픽으로 제2의 수도 발돋움
산업은행·수출입은행·수협 포괄적 이전해야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부산 연제구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부산=이호재 기자

“2036년 부산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것입니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하계 올림픽’ 카드로 부산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지만 25년간 인구 50만 명이 감소한 침체 일로의 부산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절체절명’의 한 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가덕도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 등을 기반으로 하계 올림픽까지 개최된다면 부산이 제2의 수도라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포할 수 있다는 게 변 후보의 생각이다.


변 후보는 17일 부산 연제구 선거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하계 올림픽 유치 여부가 임기 중에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담론을 만들고 올림픽 기반 시설 확충 등을 이끌며 부산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1호 공약인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2030년 엑스포 개최가 우선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로 2035년 개항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앞당기기 위해 변 후보는 “올 9월 엑스포 유치 계획서를 국제박람회사무국에 제출해야 하는데 교통편에 가덕도신공항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전 세계인에 대한 약속’으로 만들어 의무성을 부과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당시 부산에 와서 호언장담을 한 만큼 정부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며 “부산시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실현이 부산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봤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그가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 김경수 전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과 힘을 합쳐 만든 문재인 정부의 결실이라고 했다. 변 후보는 부산 발전의 시금석이 될 메가시티의 청사진을 국민의힘 측 경남지사·울산시장 후보는 재검토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절박함에서 그는 “내년 1월 (부울경 특별 연합 지자체) 출범에 대한 합의서를 선거 전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 후보는 “국가 정책적 관점에서 우는 아이 떡 주듯이 하나 뚝 떼어 가지고 가라는 식의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균형 발전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수협을 함께 이전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지적하자 그는 “개인 변성완이 아닌 340만 부산 시민이 밀어주는 힘으로 윤석열 정부의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여년간 행정가로 지내오다 지난해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때 당내 경선에 나서며 정치인으로 변모한 변 후보는 자신의 장점으로 진정성과 행정력을 꼽았다. 그는 “거대한 비전도 중요하지만 부산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데 방점을 둘 것”이라며 “시장이 되면 시민사회 구석구석을 찾아 애로 사항을 듣겠다”고 밝혔다. 또 “고위 관료를 해봤고 실무 차원에서의 인맥도 많다”며 “행정력을 바탕으로 말로만이 아니라 부산 발전을 ‘단디’하겠다”고 자신했다.


“어려운 선거‘원팀’으로 지지층 결집”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부산 연제구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부산=이호재 기자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 출마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나.


△죽을 각오로 임합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어려운 선거가 맞습니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했고 허니문 기간입니다. 일종의 컨벤션 효과 있다보니 당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민주당과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아직 숨어있는 층이 많다고 봅니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됐으니까 그런 분들이 전면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앞서 원외위원장, 국회의원 중심으로 하나된 팀으로 잘해보자는 결의를 다졌고 부산 벡스코에서 전체 선출직 후보자들이 다 모여서 결의대회를 했습니다. 서서히 열기를 띄울 예정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58.25%)와 이재명 전 경기지사(38.15%)의 부산 내 득표율 격차가 20.1%포인트였다. 민심을 뒤집을 전략은 무엇인가.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는 게 가장 큰 전략입니다. 대선 때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받은 득표율은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에는 미흡하지만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보다는 높은 지지율이었습니다. 우리 지지층만 다 나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힘내보자’는 지지층 결집이 필요합니다. 부산지역 선거사무소 개소식마다 다니고 당원 간담회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집무실 이사나 인사청문회 등으로 삐걱거리는 모습에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을 우리가 끌어 와야 합니다. 민주당이 반성·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식 전략을 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가덕신공항 개항을 전 세계인과의 약속으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부산 연제구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부산=이호재 기자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는 2035년 개항인데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넣은 취지는 2030년 엑스포 전에 개항하자는 것입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오는 9월 유치계획서를 국제박람회사무국에 제출해야 하는데 그 중 핵심 내용이 교통편입니다. 전 세계인에게 어떤 교통편으로 행사장에 도달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하는데, 가덕도신공항이 반드시 담겨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가덕도신공항 개항은 전 세계인에 대한 약속이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당시 부산에 와서 호언장담을 했는데 정부가 책임지고 해야 합니다. 부산시의 역할은 실천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는 것입니다. 가덕도신공항이 계획서에 담기는지 유심히 보겠습니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도 수도권 국회의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산업은행은 반드시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 정책적 관점에서 우는 아이 떡 주듯이 하나 뚝 떼어 가지고 가라는 식의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수협을 함께 이전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개인 변성완이 아닌 340만 부산 시민이 밀어주는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협력해 산업은행 이전을 이뤄내야 합니다.


-내년 1월 부울경특별연합지자체가 가동된다. 부산시의 역할은.


△부울경 메가시티는 제가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 김경수 전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과 힘을 합쳐 만든 문재인 정부의 결실입니다. 3개 시도와 문재인 정부가 합의했던 내용은 실천만 하면 됩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던져버리면 안 될 약속인 것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측 경남지사·울산시장 후보는 재검토 입장을 보여 좌초 위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게 국민의힘 후보들과 내년 1월 (부울경 특별 연합 지자체) 출범에 대한 합의서를 선거 전에 제출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제2의 수도 부산, 2026년 하계올림픽 개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부산 연제구 선거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부산=이호재 기자

-변성완의 부산시는 어떤 모습인가.


△ 부산시장이 되면 가진 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부산 경제의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전환기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중화학공업-반도체 전환기에 부산은 안주해서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부산의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입니다. 부산시가 풍부한 관광자원과 인적 인프라, 지정학적 위치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진작 가덕도신공항 등의 사업을 진행했어야 합니다.


△또 시장이 되면 시민사회 구석구석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겠습니다. 시민들의 행복에 대한 살가운 정책을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점심 한 끼 할 수 있게 해주거나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을 해결하겠습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직접 경험하는 과정을 90% 이상 할 것입니다. 그런 방향이 박형준 후보와 저의 차이라고 봅니다. 허황된 꿈을 심는게 아니라 하나하나 실천하겠습니다. 또 저는 고위 관료를 해봤고 실무 차원에서의 인맥도 많습니다. 행정력을 바탕으로 말로만이 아니라 부산 발전을 ‘단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한말씀 한다면.


△저는 부산시민 삶을 행복하게 하는 데 방점을 둘겁니다. 거대 담론은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엑스포 개최, 가덕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가 부산의 비전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머물면 안 됩니다. 부산이 제2의 수도임을 대대적으로 공포하고 그 효과를 이어 낼 것은 하계올림픽 유치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유치가 제 임기 중에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의제화하고 국가정책으로 과제화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게 새로운 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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