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교수의 한마디가 변호사시험 합격하게 한 원동력”

영산대 법학과 오소정 동문, 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


“중간고사 답안지가 논리적인 걸 보니, 사법시험 답안지도 잘 쓰겠는데?”


무려 9년 전 교수의 한마디가 청년의 꾸준한 도전과 성취를 이뤄냈다. 올해 제11회 변호사시험에 최종 합격한 영산대학교 법학과 동문 오소정(35·사진)씨의 이야기다.


오씨는 영산대 법학과 재학시절인 2013년 최경옥 교수의 헌법 과목을 수강했다. 막연히 법조인을 꿈꿨지만 선뜻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을 때였다. 오씨는 “중간고사를 치르고 뜻밖에 교수님에게 격려의 말을 들었다”며 “누군가는 사소한 칭찬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법조인을 동경한 내게는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사법고시를 치르기로 결심한 그는 법학과의 교육적 지원을 십분 활용했다. 그가 손에 꼽는 영산대 법학과의 지원은 ‘지도교수 일대 일 멘토링’과 ‘고시반’ 운영이다. 멘토링을 통해 수차례 진로상담을 받으며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다는 것이다. 또 고시반 학생에게 지원되는 특강, 동영상 강의, 영산대 선배 법조인의 면접특강도 빠짐없이 들었다.


덕분에 오씨는 2016년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치른 2차 시험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사법시험은 2017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오씨는 크게 낙담했다.


오씨는 “물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라는 제도가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현명한 길인지 수없이 고민했다”며 “하지만 교수님, 부모님과 여러 차례 대화하면서 20년 뒤에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영산대 고시반은 오씨가 로스쿨에 진학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법학적성시험(LEET) 특강, 무료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로스쿨에 진학해서도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때의 공부습관을 유지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사례별 쟁점 노트를 만들었고, 방학과 주말엔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스터디를 통해 함께 공부하며 선택형 기출문제를 풀었다.


또 기록형 답안지 작성 강의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혔고, 시험이 임박하자 과목별 독파 횟수를 늘려나갔다. 쉼 없이 공부한 지 9년, 그는 올해 4월 마침내 합격의 낭보를 접했다.


오씨는 “힘들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설레임 속에 법조인의 꿈을 꾼 그날에는 언제나 최경옥 교수님의 한마디가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의 계속된 도전에는 영산대 법학과 교수들의 격려가 있었다. 지도교수인 장창민 교수는 최근까지도 종종 오씨에게 연락해 힘든 점은 없는지 물으며 응원했다.


오씨는 미래 법조인을 꿈꾸는 영산대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보통 사람이기에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슬럼프나 좌절을 겪는다”며 “이는 수많은 실패를 통해 넘어지고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완전한 미래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거를 교훈삼아 충실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며 “망설이지 말고 꿈을 좇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나가면 목표는 반드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올해 4월 20일 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712명을 발표했다. 전체 응시생 3797명 중 1712명이 합격해 합격률은 5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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