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식에서 맨 훈민정음 패턴의 넥타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사 제품이 온라인 상에서 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동훈 넥타이’, ‘한글 넥타이’, ‘팥죽색 넥타이’, ‘훈민정음 넥타이’ 등 제목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누리꾼 A씨는 한 장관의 넥타이 사진을 확대했고 훈민정음이 새겨져 있다는 글을 올렸다. 확대된 한 장관의 넥타이에는 ‘불·휘기·픈남·ㄱㆍㄴ(뿌리 깊은 나무는)' 등의 글자가 적혔다. 이는 조선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이 좋아지고 열매가 많아지나니’ 부분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취임식 자리에 해당 넥타이를 착용한 배경을 두고 용비어천가에 담긴 ‘경천애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패션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 용비어천가에 담긴 '경천애민(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한다)' 정신은 나랏밥 먹는 공직자의 주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이날 한 장관이 착용한 넥타이의 가격 정보를 게재했다. B씨는 “유사 제품을 9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고 ‘한글 넥타이’, ‘훈민정음 넥타이’라고만 검색해도 색깔도 다양하게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장관의 패션이 이목을 끈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 증인으로 출석할 당시 그가 두른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 정보 문의 글도 이어졌다. 한 장관이 당시 착용한 스카프와 서류 가방은 각각 10만원대, 30만원대로 알려져 합리적인 가격의 패션인 이른바 ‘가성비템’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검찰의 일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할 일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이라며 “법무행정의 책임자로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정의와 법치주의를 굳건히 하기 위해 용기와 헌신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민을 울리는 경제범죄 실태에 대해 시급히 점검하고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며 “오늘 즉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다시 출범시키는 것으로 그 첫발을 떼겠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취임식 다음 날인 18일 한 장관이 공언한 금융·증권범죄 전문 수사조직인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