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루나·테라 폭락 후폭풍에 해시드 '초비상'

테라 생태계 붕괴로 펀드 운용 부실 우려
각 포트폴리오 대상 피해 여부·규모 조사
김서준 "해시드 재무 상황엔 문제 없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국내 최대 블록체인 투자업체인 해시드도 비상이 걸렸다. 해시드가 자기자본으로 루나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을 뿐 아니라 해시드벤처스가 운용 중인 펀드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해시드는 투자 기업들의 손실 및 규모 파악에 나서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1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해시드벤처스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테라와 UST 폭락 사태에 따른 손실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포트폴리오 기업 중 테라 생태계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인 곳들이 적잖아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해시드벤처스는 포트폴리오 기업에 메일을 보내 루나와 UST 사태와 관련한 손실 규모 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루나·UST 보유 규모와 손실 및 규모 ▲NFT 등 테라 기반 자산 관련 보유 현황 ▲피해에 따른 사업 영향과 대응안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시드벤처스는 포트폴리오 기업들로부터 23일까지 자료를 제출받아 피해 여부와 규모를 파악한 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조사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앞서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해시드와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출자자인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하이브(352820)·F&F(383220)·크래프톤(259960)·SK네트웍스(001740)·위메이드(112040) 등에 루나 사태 등에 대한 입장문을 보냈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해시드의 경우 자기자본에서 루나가 차지하던 비중만큼 손실이 발생했지만 그 외에 견고한 포트폴리오들이 존재해 재무 상황에 문제가 없다" 면서 "우리 포트폴리오들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면밀히 파악한 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해시드벤처스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의 관계사로 2020년 9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하고 벤처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해시드가 블록체인 프로젝트 혹은 코인에 직접 투자한다면 해시드벤처스는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지분 구조는 해시드와 해시드벤처스 모두 김서준 대표가 82.2%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김성호 파트너와 김균태 파트너가 각각 11.2%, 6.5%를 보유하고 있다.


해시드벤처스는 현재 '해시드 벤처투자조합1호(약정총액 : 1177억 원)'와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2400억 원)'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3577억 원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블록오디세이, 차이코퍼레이션, 닥터나우, 그린랩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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