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니 스타킹 팔리고 술마시니 숙취음료 불티[거리두기 해제 한달]

◆ '일상회복' 편의점 매출 변화
오피스 상권서 샐러드·음료 찾고
관광지선 방향·방충제 매출 늘어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 인구가 급격히 많아진 가운데 편의점 상품 매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관광지와 오피스 상권으로 사람이 몰리고, 저녁 모임도 많아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뛴 모습이다.






18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상권별 매출을 직전 같은 기간(3월 18~4월 17일)과 비교한 결과 관광지와 오피스 지역에 있는 점포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오피스 상권에서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피스 상권에 있는 점포들에서는 식사를 해결하거나 간식거리를 찾는 직장인들의 증가로 샐러드(98.2%), 냉장 음료(29.9%), 우유(20.8%) 등이 평소보다 더 팔렸다. 또 직장인 여성들이 많이 찾는 스타킹의 매출도 32.8% 늘었고, 재개된 회식 여파로 숙취 해소 음료 판매량이 56.3% 뛰었다. 관광지에서는 캠핑 같은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방향·방충제 매출이 50% 늘었고, 이동 시 많이 찾는 이어폰(36.9%)이나 식사 해결을 위한 도시락(31.1%)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사무실이 많은 종로구에서 얼음(69.3%), 아이스크림(29.7%), 기능성 음료(25.2%), 커피 음료(22.9%)가 이전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GS리테일(007070) 관계자는 “사무실이 많은 종로구는 사실 카테고리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지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종로구와 비슷하게 오피스가 많은 강남구에서는 우유(35.8%), 스타킹(22.3) 등을 찾는 고객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또 직장인들의 회식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숙취 해소 음료의 매출이 18.3% 증가했다. 대학교가 밀집한 서대문구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수업이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자취생들의 먹거리 및 생활용품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샐러드가 243.7%, 과일이 48.1%, 냉동 간편식이 39.8% 더 팔렸다. 또 샴푸나 컨디셔너 같은 헤어 용품의 매출도 40%가량 증가했다.


한편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유흥 상권의 야간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편의점 CU가 저녁 음주 인구가 많은 지역 점포를 대상으로 주요 품목의 밤(18~24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저녁 상권 활성화의 지표인 숙취해소음료 판매가 이태원(46.3%), 홍대(27.4%), 을지로(48.6%)에서 전월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음주 후 차가운 상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아이스크림과 아이스드링크 판매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침체됐던 이태원은 방역 조치 완화 속에 클럽이나 주요 주점들이 영업을 재개하며 파티와 오락 관련 용품 판매도 전월 대비 88.6%나 폭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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