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국내 여건 맞춰 탄소중립 속도 조절해야"

올 첫 ESG 경영위원회서 밝혀

손경식 경총 회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경식(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8일 “국내 산업 현실과 에너지 상황을 균형 있게 살펴 연관 산업과 국민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탄소 중립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년도 제1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에서 “대통령 취임사에서 강조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국내 여건에 맞는 탄소 중립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위원회 출범 이후 우리 기업들은 어려운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도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ESG 경영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성과를 국민께 적극 알려 기업가치를 스스로 높여나가자”고 독려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위원회는 성창훈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장을 초빙해 새 정부 국정과제에서 나타난 ESG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업 현장의 다양한 애로 사항을 전했다. 회원사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은 주로 환경문제에 집중됐다. 특히 탄소 중립의 관건이면서도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재생에너지·전력 공급 확대를 위한 국가 차원의 인프라 확충과 관련 기술 확보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업종별 유연한 정책 추진도 건의됐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관련해 조선 업종은 업황 불황으로 건조량이 적었던 2018년을 기준점으로 삼을 경우 현재 수주가 증가하는 업종 상황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 참여 기업들은 탄소 중립 혁신 기술 확보를 위한 선도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그린수소 사용 및 생산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 산업계와의 소통 확대를 요청했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속에 ESG 경영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장에 유연하고 능동적인 ESG 경영이 확산되도록 자체 노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정부와 산업계 간 소통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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