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필리핀을 향해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도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공언하며 양국이 노골적인 친분 드러내기에 나섰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마르코스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과 필리핀은 우호적인 건설자, 지지자, 촉진자"라며 "새로운 시기를 맞아 양국은 우호 협력을 강화해 아름다운 미래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필리핀과 국정 경험 교류를 강화하고 방역과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과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예전과 같이 필리핀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당선인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그는 "사소한 의견 차이"가 있는 가운데 양국의 관계 를 확대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아갈 길은 외교와 무역뿐만이 아니라 문화와 교육, 지식, 심지어 보건에 있어서도 우리의 관계를 확장시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사소한 의견차이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출범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결속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은 필리핀 새 정부와의 협력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인 황시롄은 최근 페이스북에 마르코스의 당선으로 양국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시 주석은 마르코스 당선인에게 축하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