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민간인 가족을 지하실에 가두고 어린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초반 러시아 군인의 신원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SSU)은 이날 수도 키이우 인근 한 가정집에 침입해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공화국 출신 군인 파사코프 불랏 레나로비치 신원을 공개했다.
레나로비치는 집에 있던 어린 소녀를 제외한 가족들을 총으로 쏘겠다고 위협하며 지하실에 가둔 뒤 러시아 군인 3명과 함께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SBU는 “레나로비치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근 마을을 점령하는 동안 민간인을 상대로 여러 전쟁 범죄를 저지른 것을 확인했다”며 "키이우 지방 검찰청 감독하에 레나로비치에게 전쟁법 및 관습 위반 혐의를 부재중 통보했다"고 밝혔다.
레나로비치는 러시아 연방 중부 군구 제2근위군 제30기동소총여단에서 복무 중이다. 현재 행방은 불명이며, 돈바스에 재배치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잔학 행위를 저지른 러시아 군인만 1140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마을을 점거하는 동안 벌어진 최소 10건의 성폭행 수사를 하고 있으며, 아동과 남성 피해자를 포함해 더 많은 조사가 앞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많은 지역을 점령 중인 만큼 러시아군이 자행하고 있는 정확한 전쟁 범죄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카테리나 파블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지역 사회에 러시아 군인들의 성폭력 관련 전쟁 범죄 신고 방법을 알리고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 경찰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