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식당·술집 등이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맥주의 유흥시장 출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000080)는 거리두기 해제 직후 한 달간(4월18∼5월13일) 자사 맥주 브랜드 ‘테라’의 유흥시장 출고량이 거리두기 해제 이전(3월18∼4월13일) 대비 95% 급증했다고 19일 밝혔다.
거리두기 해제 직후 한 달간 테라의 유흥시장 출고량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같은 기간보다도 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판매 회복세가 확연해 지고 있는 점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강화로 유흥시장 출고량을 늘리고 가정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테라의 판매도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튀어오르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롭고 차별화된 하반기 활동을 통해 테라 판매를 더 늘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흥 시장에서 술 소비가 살아나기 시작함에 따라 주류 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초 단행한 소주·맥주 판매 가격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1분기보다 더 큰 폭의 실적 증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837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9.8% 증가했다.주류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 지출 증가 우려가 있지만 판매량의 강한 회복세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전망도 좋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263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 84.9% 상승했다. 특히 주류 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보다 21.1% 증가한 1942억원, 영업이익은 133.5%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대표 브랜드 맥주 ‘클라우드’의 칼로리를 낮춘 ‘클라우드 라이트’ 신제품 등을 출시,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해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무알콜, 저칼로리 주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관련 제품 출시를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