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이 거리 유세 도중 한 시민이 자신에게 욕설을 하자 “욕하는 건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욕하는 게 범죄라는 사실을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어쩌자고 형수님께는 그런 상스러운 욕설을 내뱉으셨냐”고 지적했다.
19일 이 위원장이 전날 밤 계양구 일대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가운데, 지나가는 차량에 탄 한 시민이 창문을 내리고 이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위원장은 참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해당 차량을 손으로 두드리면서 쫓아가 “욕하는 건 범죄행위다. 조심하시라. (저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욕하는 건 안 된다”라고 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채증하고 있다”는 말도 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자 이 위원장을 따르던 지지자들도 차량 탑승자에게 “영상찍었어요” 등 한마디씩 던지고 지나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번엔 ‘스트리트 파이팅’ 인가”라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과 싸우는 게 일상이셨던 걸로 아는데, 국민들께서 ‘그 버릇 어디 가나’ 혀를 차시겠다. 유권자와 투닥이며 감정싸움이나 하시는 모습이 한편 짠하기도 하다. 그만큼 초조하시다는 의미”라고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유세 도중 “계양이 호구냐!”면서 항의하는 시민을 만나 화제가 된 바 있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갑 대신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에 항의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계양구 일대를 돌다 한 치킨집에 들어갔는데, 가게에 있던 한 시민이 돌연 이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계양이 호구냐. 왜 기어 왔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시민을 막자 이 위원장은 “선생님이 저 안 좋아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라고 했다. 시민을 막아선 인원을 향해서는 “놔두세요. (제지) 하지마세요. 하고 싶은 얘기 하세요”라고 말했다.
시민은 자신이 이 지역에 20년 넘게 살았다면서 재차 “계양이 호구인가. 여기 왜 왔나. 분당에 가서 싸우라”며 “여기 오는 자체가 부끄럽다. 네 고향 네 지역구로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다 말씀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치킨집 내부가 이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목소리로 가득 차면서 소란스러워졌고, 자연스럽게 대화는 끊겼다.
국민의힘은 연일 이재명 위원장의 선거운동 방식이 부적절하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