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회동이 최종 무산됐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방한 기간 문 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측으로부터 회동이 어렵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4월 28일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백악관의 요청으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만남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며 “재임 중 상호 신뢰와 존경의 차원에서 회동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일정을 조율해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목적인 한미정상회담 일정 확정이 늦어지며 논의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국내 정치권에서 거론된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설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보자고 연락이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백악관에서 (회동) 계획이 없다고 얘기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분명한 것은 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발표에도) 가만히 계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미국이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은 되지만 정보가 완벽하게 있는 게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며 함구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만 79세의 고령이어서 이번 방한 기간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까지 소화하기는 무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