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자택과 현재 교수로 근무 중인 한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했다. 산업부 산하 기관 6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의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한국석유관리원·대한석탄공사·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산업부 산하 기관 6곳을 압수수색해 인사·경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자택과 그가 근무하는 한양대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사무실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PC에서 e메일 기록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3월 25일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한 뒤 사표를 냈던 당시 기관장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달 초까지는 백 전 장관 시절 함께 근무한 이인호 전 차관을 비롯해 함께 고발된 간부들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이 전 차관 등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자료들을 분석해 백 전 장관의 혐의가 구체화되면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백 전 장관은 이날 연구실 압수수색 현장을 변호인과 참관했다. 백 전 장관은 취재진이 ‘문재인 정부의 지시로 산하 기관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느냐’는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