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쇼크_해법을 찾아라②] 강동원 파로스랩스 대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제한해야…지속 가능성이 우선"

기준 코인의 5~10% 수준으로 발행량 제한해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법적 규제 도입 필요
준비금 현황 실시간 공개하는 등 신뢰 기반이 중요

강동원 파로스랩스 대표/출처=파로스랩스

최근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제2의 테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동원 파로스랩스 대표는 19일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기준 암호화폐의 5~10% 이하로 발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컨대 테라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발행량과 시가총액이 루나보다 훨씬 더 적은 규모로 조절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로스랩스는 암호화폐 ‘크라토스 토큰(CRTS)’을 운영하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달러, 채권 등의 담보물을 통해 코인 1개당 가격을 고정한다. 그러나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간 연동을 통해 오직 알고리즘에 의해 가격을 안정화한다. 즉, 코인이 코인의 가치를 떠받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비교적 안정성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법적 규제 등 여러 보완책 마련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운영사가 투자자들에게 준비금(reserve) 보유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등 투명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투자하려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유지 가능한 것인지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유지가 불가능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 20%에 달하는 파격적인 이자율로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테라 기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앵커프로토콜'이 대표적인 예다. 이같은 서비스는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높은 수익률에 혹 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당국 차원에서도 피해 발생 여지가 없는지 적극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달 초 발생한 ‘루나-테라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7일 10만 원을 웃돌던 루나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휴짓조각'으로 전락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까지 흔들리며 가상화폐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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