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Slolar Beehive)'를 19일 공개했다.
솔라비하이브는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는 ‘스마트 벌통’이다. 벌통 안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말벌 같은 천적을 탐지하는 기능도 있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비하이브의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바뀌어 말벌 침입을 차단한다.한화는 현재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솔라비하이브를 시범적으로 설치해 약 4만마리 꿀벌들을 키우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꿀벌 개체 수가 급감하며 생태계 붕괴와 이로 인한 인류의 식량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양광 발전소 주변 환경을 잘 이용하면 꿀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지난해 12월 ‘영국·프랑스 통합생태학회’에서 발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랭커스터대 연구진은 태양광발전소 1km 이내 꿀벌 개체수가 다른 농경지보다 최대 4배 많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밝혔다. 태양광발전소 주변이 대개 공원 형태로 조성돼 꿀벌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혜경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는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 등의 위험 요인을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 및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